군복무 시절에 여가시간을 보내는 여러 방법중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것은 독서였었다.
특수한 곳에 갇혀서도 책만 읽어본 적이 있었던 터라..
군복무시절에 꽤나 많은 책을 읽었었는데
그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건 장르소설...이었다 흠..
그래도 즐겁게 읽었었으니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오늘 끄적여볼 황궁법사도 군복무시절 읽었었던 책 중 하나인데
당시에는 전권을 다 읽지는 못하였었다.
제갈세가는 무조건 천재!? 당신도 뻔한 스토리...
예전에 살던 곳 근처에는 중고서점이 있었는데,
자주 그곳에 책을 사러 가곤 하였었다.
황궁법사도 중고로 구매를 하여서 소장하고 있었었지만,
방치한 탓에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며칠전에 폐기해버렸다.
책을 처음 넘겨서 나오는 인사말같은 곳에는
작가가 매우 많은 장르소설을 읽고
뻔한 스토리가 아닌 새로운 소설을 쓰고자 해서 썼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당신도 뻔한 스토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찌보면 참신할 수도 있다.
제갈세가의 장남인 제갈진명이 무공에는 재능이 없어서 천시받다가
과거를 보기위해서 집밖으로 나오게 되고,
한번 훑어보기만 해도 책의 내용을 다 알아버리는
먼치킨뉘앙스를 풍기기도 하고,
제갈공명이 남긴 신계문을 통해서 술법을 부려서 황궁을 구한다는 설정..
중요한건 임팩트도 없고, 소재는 나름 괜찮았지만 뻔한 내용이었다는..
감옥에서 만나는 은거기인, 신투와 신의
그럼 무엇이 그렇게 뻔한 내용이었을까?
과거에 합격하여 옥수각주가 되고,
태자의 눈에 들어서 황사가 되는 초고속 승진을 밟는 등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행보
제갈세가의 천재중에 천재이기 때문에 진법에는 도가튼 진법 먼치킨 -_-;;
그리고, 옥수각주로서 맡은 임무중에 알게되는
은거기인 신투와 신의로 인하여 초감각도 열리게 되고,
좋은 동료도 얻게 되고..
이쯤되면 느끼는 감정 "머지?"
당췌 막히는 일없이, 위기없이 술술 흘러가는 것이
못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빠져드는 정도는 아니라는것이다.
원하는대로 딱!딱! 모든것은 내뜻대로!
잘나가다가 이놈의 마법이라는 술법을 익혔으니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황궁을 벗어나기로 결심하는데, 진법의 대가이다 보니
황궁주변 진법도 내맘대로...
그런데 이때! 황제가 특명을 내리니,
밖에나가서 하고픈 일 마음대로 하고
친구도 하나 만들어보고,
괴의라는 무명으로 강호를 종횡무진 활약까지..
먼치킨? 희망도서?
당췌 알수 없는 느낌의 신무협 장편소설이었다.
소설의 주된 키워드는 제갈공명의 술법(마법)의 발현이었고,
그것은 진작에 이루어졌으니 이미 거기서 밑천은 거덜난것이 아니겠는가
그 이외에 진명의 활약상과 모험을 그려보고자 했으니, 끼워맞추기 식이 되어버리고
어디에나 있는 뻔한 스토리, 무림을 황실을 도모하는 세력과 맞서싸우는
정의로운 캐릭터가 탄생하고, 그는 결국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마치 어린시절에 읽었던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하는 용사이야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