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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금서(김진명, 完) 한의 유래를 찾아서..
    곰탱이의 책이야기/국내소설 2016. 3. 15. 02:22

    개인적으로 국내 소설가 중에서 유독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바로 김진명 작가일 것 이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작품은

    다 읽어보고, 소장하고 있으며 아무런 목적 없이

    서점을 방문하여도 김진명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덜컥 구매해버리고 말 정도이니 말이다.

     

    최근 알라딘 중고매장이 천안에 생기고 나서

    쉬는날 마다 방문하여서 이 책 저책 사다 보니 어느새 12권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중 첫 번째 완독 도서

    김진명 작가의 천년의 금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적 특징은 살인사건 같은 일련의 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에 의문을 품은 누군가와 사건에 휘말려드는 주인공으로 인하여

    사건의 본질, 뒤편에 도사리는 음모를 파헤치는 것으로 진행이 되곤 한다.

     

    이번에 읽은 천년의 금서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여교수의 의문의 죽음, 실종 느와르 M에서 본 장면이 연상되는

    무릎을 꿇고 목을 매달려 죽었다는 것과 줄이 매달린 위치가 책이라는 점이

    독특한 포인트로 떠오르게 된다.

     

    의문을 품은 반장은 사건을 더욱 깊게 파고들지만, 증거는 자살이라고 가리키는 마당에

    자신이 할 일은 없고, 마음의 짐을 덜고자 답답한 마음을 털어버리고자 찾아간

    피해자의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의 친구인 이정서를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김진명 특유의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죽은 피해자인 미진과 은원, 그리고 정서는 친구 사이였는데,

    미진은 죽고 은원은 한의 유래를 찾아서 떠난 중국에서 돌연 일본으로 이동하고

    그 후의 행적이 묘연한 상태가 되어버리자 정서는 안 좋은 예감을 느끼며

    은원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은원의 행적을 쫓으면서 등장하는 중국의 교수와 학자들,

    그리고 알게 되는 역사적인 사실들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소설의 가장 큰 핵심 포인트는 한의 유래와 증발해 버린 우리의 역사 고대왕국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소설 속 작가의 말처럼 시경과 잠부론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의 역사와 한의 유래가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 대부분이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혼합되어 무엇이 진실인지

    모호하게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것은 유독 심했던 것 같다.

    때문에 천년의 금서를 읽고 나서도 포털사이트 등에 검색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읽어 보았지만

    다들 한의 유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허무맹랑하다거나 사실이다 로 나누어져서

    댓글로 의견 대립을 하고만 있었다.

     

    소설 속에서 정서가 펑타오와 삼대공정 총괄본부에 있을 때 첸 박사의 말속에는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많은 증거를 조작하고 한국의 학자들을 중국에 발을 딛지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

     

    한의 유래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원의 행적을 쫓는 정서의 모습을 한의 유래를 추적하고

    왕부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를 더듬어 가는 모습이라고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중국이 은원과 정서를 방해하고 그들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습들이

    일련 되게 이어지지 않는가?

     

    최근 일어난 국정교과서 사건처럼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며,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는

    집단에 의하여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잘못된 역사가 마치 사실인 양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겪어왔고 지금도 겪어가고 있다.

     

    마지막 은원이 발표하는 심의회에서 은원의 대사를 잘 읽어보면 김진명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요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진실과는 상관없이 누가 제자가 많은가, 어떤 학교 세력이 강하고 어떤 학파가

    국사편찬위원회에 많이 들어갔는가에 따라 이 나라 역사의 뼈대가 세워졌던 겁니다."

     

    "우리 나라 역사의 뼈대는 일본인들에 의해 세워졌고, 그들에게 역사학을 배운

    이병도 박사는 해방이 되자 서울대 학교에 자리를 잡고 많은 제자를 키워냈습니다.

    자연히 일본의 식민사관이 우리나라 역사의 대통으로 지금까지 흘러오고 있는 겁니다."

     

    이 두 구절만 보더라도 김진명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단 말이 전해지지 않을까?

    물론, 대한이라는 한의 유래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고대국가가 단군신화라는 신화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증거로 사실적인 역사로 기록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매우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역사를

    위증되지 않고, 왜곡되지 않고 올바르게 가르쳐서 후대에 길이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민들은 여론에 들끓고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사그라들어서 이내 그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렇지만, 역사를 기록하고 집필하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도

    기록하고 집필하며, 최대한 사실을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소중한 역사를 후대에도 올바르게 전달되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는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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