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첫 스케일링 후기 (치아 스케일링 / 스케일링 통증)
    곰탱이의 끄적끄적 2019. 11. 3. 20:37


    오랜만에 쓰는 일상글.

    오늘은 스케일링 후기를 써보려 한다.



    얼마 전부터 잇몸이 붓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잘 붓는 편이라 조금 있으면 가라앉겠지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었는데,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되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하고 나름대로 양치질에 신경쓰면서 기다렸다.

    그런데도 나아지지 않았고, 전혀 부어있지 않던 쪽까지 더불어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까지 붓기 시작.

    왜 이러지 싶어 인터넷 여기저기에 폭풍 검색.

    찾아보니 잇몸이 붓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치석'이라고 한다.

    스케일링을 해야한다길래 여기저기 스케일링 후기와 스케일링 비용 등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스케일링은 보험이 되기 때문에 비용 걱정은 없었다.

    그렇다면 걱정되는 건 단 하나... 통증 뿐.



    스케일링 통증, 스케일링 아픈가요, 스케일링 과정 등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해보면서 든 생각은... '저걸 마취 없이 한다고? 겁나 아플 것 같은데?'였다.

    게다가 처음으로 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치석 양이 많아 30분 정도를 소요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럼 난 30분 동안 고통을 참아가며 버텨야 하는건가?



    여기저기 스케일링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사람마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원래 통증이라는 게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치과 스케일링은 사람들마다 느끼는 게 정말 다 다른 모양이었다.


    전혀 아프지 않다. 시원하다.

    아프긴 한데 견딜만 하다.

    아픈 게 아니라 시리다.

    너무 아파서 발을 동동 굴렀다.

    멱살 잡을 뻔했다.


    등등... 사람들마다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사람들마다 그 차이가 심하고, 나는 스케일링이 처음인데다가 잇몸이 부어있고 치석 양도 많고...

    남들보다 훨씬 더 아프지 않을까 싶어 심란했다.



    아래는 치과 방문기.

    치과 가서 대기하다가 엑스레이 찍고 또 대기하다가 의사 선생님이 치아 상태를 보면서 충치 세기 시작.

    그리고는 일단 지금 스케일링이 시급하며 그 후에 잇몸치료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잇몸치료는 또 뭐여?)

    의사와의 몇마디 안되는 대화를 마치고 다시 대기하다가 코디네이터와 만남.

    스케일링 잠깐 얘기하다가 충치 치료와 돈 얘기 시작.
    씌우는 거 어쩌구 저쩌구, 돈이 얼마 나올 거다. 전부 다 하면 얼마. 급한 것부터 처리하면 얼마.

    나중에 임플란트 하기 싫으면 지금부터 치료 받고 관리해야 됨 등등



    원래는 이 날 스케일링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그냥 집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따로 예약을 잡고 기다림. (여기 병원은 예약도 워낙 많아서 몇 주가 지나서야 예약이 가능했다)



    스케일링 받으러 가기 전에 손이 떨리고, 병원에 도착하니 속이 울렁이기 시작. 예약을 오전에 잡아버렸더니 대기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치과위생사님한테 끌려갔다.

    긴장하니 말이 많아지고 얼굴이 빨개짐... 비굴하게 질문 세례...

     '얼마나 걸리죠?' '스케일링 처음이라 그런데 아픈가요?' '소리 지를 정도인가요?'

    이 나이 먹고 이게 이렇게까지 무섭나 싶은데 처음이라 그런지 진짜 엄청 무서움...



    가글 마취를 하고 잠깐 앉아 있다가 스케일링 시작.

    위우이이위위이이이잉~~ 듣기 싫은 소음을 내뿜는 기계로 치아 사이사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나는 치석이 많고 이미 오래 되서 그런지 통증과 시림 증상이 모두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픈 부위가 있고 안아픈 부위가 있고, 아프면서도 왠지 모르게 시원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아팠던 부위는 아래 앞 니 바깥 쪽과 안 쪽. 

    다른 부분을 할 때는 가만히 참았는데 여기 할 때는 좀 아파서 내 손을 손톱으로 막 누르고 몸을 베베 꼬고 그랬다.
    그 때 치위생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여기는 좀 아프실 수 있어요. 치석이 오래 된거라서요."

    아무래도 오래된 치석이다보니 단단히 붙어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금니 부분은 대부분 약간 아프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다.

    딱지를 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리고 시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차가운 물을 마셔서 시린 것이 아니라 쇠가 닿아 시린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시리다기보단 시리면서 동시에 아픈 느낌.



    잠깐 쉬었다 할까요? 그러시는데 대답을 안하자 바로 또 하기 시작.

    그 외에는 별 말이 없었음.

    걸린 시간은 대충 40분 정도였는데, 처음이고 치석 양이 많다보니 더 오래 걸린 듯하다.

    끝나고 가글하는데 피가 났다. 다른 스케일링 후기들을 봤을 때는 피가 막 엄청 많이난다고 그러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별로... 그냥 조금 피가 샌 정도였다.

    그리고 양치질에 대해 배우고 계산을 마치고 다음 치료를 예약하고 나왔다.

    해야될 일을 하나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개운하고 좋았다.



    스케일링이 처음이거나 이미 잇몸이 망가져있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더 무서울 수 밖에 없다.

    오늘 이 글은 나처럼 스케일링이 처음이라서, 그리고 치과가 너무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쓴 글이다.

    나는 가기 전에 진짜 별의별 생각을 다했었다.

    '기계 잘못 돌아가서 잇몸이 찢어지는 거 아닌가?'

    '아프다는데도 억지로 계속 하면 어쩌나'

    '피가 철철 나면 어쩌지'

    '이 나이 먹고 쪽팔리게 소리지르거나 우는거 아냐?'

    근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물론 전혀 안아팠던 건 아니지만 시술 받는 내내 아픈 것은 아니니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정 아프다면 왼손을 들어 치과위생사 선생님께 표현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럼 조금 살살 해주시지 않을까. (나는 왼손을 들지 않고 그냥 버텼지만.)



    지금 스케일링을 한 지 한 2~3주 정도 지났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엄청 개운하고 좋을 거라고 많이 얘기들을 하던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물론 일단 보기가 좋고, 잇몸 색깔이 약간 밝아진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잇몸은 여전히 부어있고 양치 할 때 아팠던 부위들은 여전히 아프다.

    스케일링이 잇몸 치료의 첫 단계라고 하고, 그렇게 많은 치석들을 제거했는데 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

    잇몸 치료를 하기 전이라 그런가?

    어쨌든 오늘 글은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한다. 그리고 잇몸 치료에 대한 글도 다음에 이어서 쓸 예정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