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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각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의 신본격추리소설의 서막.
    곰탱이의 책이야기/추리소설 2017. 5. 10. 21:01

    십각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의 신본격추리소설의 서막.

     

    오랜만에 본격추리소설을 읽게 되었다. 십각관의 살인, 어나더로 먼저 접했던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의 '관'시리즈의 시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인 작품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신 본격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일컬어지는 만큼 많은 기대를 안고 보았던 책이기도 하다.

     

     

     

    소설 십각관의 살인은 츠노시마라는 무인도에 십각관의 저택에 머물게 되는 7인의 미스터리 연구회 맴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곳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건축가가 만든 청옥부라는 건물과 십각관의 저택이 있는 섬이었는데, 반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청옥부는 불에 타고 그 곳에 살고 있던, 나카무라 부부와 가정부가 살해당했던 사건이었다. 경찰은 발견되지 않은 정원사를 범인으로 지목하였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사건이었다.

     

    K대학의 미스터리 연구회의 맴버들은 이 수수께끼가 가득한 섬에 모험여행을 떠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맴버들의 이름이 별명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앨러리, 아가사, 카, 르루, 올치, 반 이라는 세계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10개의 변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십각형 형태의 건물, 그리고 무인도인 섬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십각관의 살인은 시작부터 본격추리소설 다운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맴버들 끼리의 사소한 다툼도 등장하고 서로 친하지만, 묘하게 속에 담고있는 생각은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후에 일어나게 되는 사건의 전조였었다.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섬과 육지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게 되는데, 육지에 있는 가와미나미는 '네놈들이 죽인 치오리는 나의 딸이었다' 라는 문구가 적힌 편지를 받게 되면서 육지에서의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역활을 한다. 가와미나미와 그의 친구 모리스는 섬으로 떠난 이들과 마찬가지로 미스터리 연구회 회원이었지만, 지금은 탈퇴한 상태였다. 가와미나미가 이 편지에 호기심을 느끼게 된 것은 편지를 보낸 사람이 반년전 사건으로 죽은 나카무라 세이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왕성한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세이지의 동생인 코이지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시마다 기요시라는 인물과 만나게 된다.

     

    육지에서는 나카무라 세이지의 과거와 생존 가능성, 그리고 치오리라는 죽은 여학생의 출생의 비밀등을 알아내는 스토리를 이어간다. 섬에서는 무인도에 고립된 7인의 맴버들에게 갑작스럽게 살인예고 조각이 나타나게 되고, 그 일을 기점으로 하나둘 살행당하기 시작한다. 맴버들 중 누군가가 범인인가? 육지에서 누군가 섬으로 침입해서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에 생존자들은 하나둘 패닉에 빠지게 되고 이야기는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된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 육지와 섬이 교차적으로 나타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에 숨겨진 뜻이 있었다는 것을 읽는 순간에는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결말부분에 이르러서는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범행의 동기와 범행방식등 모든것이 공개된다. 읽는 동안에 범인이 누군지는 예상을 했었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못잡았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었다.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의 데뷔작이며, 1987년도에 출간된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 읽으면 다소 올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번역된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문맥상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한다. 하지만, 신 본격소설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니 만큼 읽고 난 후에 느껴지는 만족감은 아주 좋았었다.

     

    살인이 시작될때 맴버들이 느끼는 공포,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속에 담아두었던 비밀을 까발리는 모습들은 극도의 공포속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행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한것 같았다. 범행 동기는 이해가 되면서도 다소 억지가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범인의 독백에서 범행당시의 심리상태 등을 보고나서는 어느정도 납득이 갔었다.

     

    마지막으로 작자후기를 보면 미스터리 장르가 너무나 좋았던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가 데뷔작임과 동시에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던 작가들에게 바치는 오마쥬적인 성향을 띄는 작품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십각관의 살인을 읽고 다소 아쉽다고 느낄만한 부분들도 이것을 감안하면 납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관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면서, 오랜만에 본격 소설에 즐거움에 흠뻑빠졌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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