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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 가가형사시리즈)
    곰탱이의 책이야기/추리소설 2017. 4. 26. 22:52

    가가형사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꽤나 흥미로운 추리소설이였다. 가가형사시리즈의 애정으로 현재 국내에 발매된 모든 시리즈인 9권을 모아놓았는데 먼저 접했던 '악의'와 '붉은손가락'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기 때문일까, 가가형사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인 '졸업'과 두번째인 '잠자는숲'은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었다. 하지만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줄거리>

     

    도쿄에서 혼자 사는 독신직장여성 '이즈미 소노코'는 나고야에 살고 있는 오빠인 '이즈미 야스마사' 에게 전화를 한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평소에 활달한 성격의 동생은 그날따라 기운도 없고 오빠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등의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고향에 내려오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무엇간 불길한 예감이 이즈미를 스쳐간다.

     

    교통과 경찰이었던 이즈미는 당직근무가 끝난 후에 여동생과 통화가 안되는 불안한 마음으로 여동생의 회사에 전화를 하는데 결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여동생의 집이 있는 도쿄로 향한다. 여동생의 집 안으로 들어가서 마주하게된 것은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여동생의 모습이었다. 여동생은 담요를 덮고 잠을 자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옆에는 타이머 스위치가 놓여있고 전기줄은 그녀의 옷 안에 앞쪽과 뒤쪽에서 나와있었다. 아마도 가슴과 등쪽에 붙어있었을 것이다. 자살이라고 생각하며 망연자실하며 침대 옆쪽에 앉은 이즈미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여동생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 범인을 내 손으로 잡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매우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본격소설의 성향을 띄고 있지만 솔직히 본격추리소설로 본다면 엄청 뛰어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추켜세우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특유의 가독력이 그대로 녹아있고, 결말부분에 범인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으며 독자와 추리게임을 하는 작가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느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고 느껴지는 추리소설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소노코가 죽기전 상황으로 시작해서 그녀가 죽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준이치'와 '가요코'와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는 과거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즈미가 그녀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서 등장하는 가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즈미는 독자에게 힌트를 주는 역활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여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이즈미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 각종 증거를 은닉하고 사건현장에 대한 결정적인 진술을 거짓으로 증언 하는 등 경찰 수사를 여지없는 자살로 몰고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경찰이 헛다리를 짚고 있는 동안에 자신은 현장에서 모은 증거를 바탕으로 스스로 수사를 통해서 범인을 잡겠다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며 독자는 곳곳에 흩어져있는 힌트를 얻게 된다.

     

     

    가가는 마치 아서코난도일 작가의 셜록홈즈에 나오는 홈즈처럼 불현득 툭툭 튀어나와서 예리한 한방을 묵직하게 날리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모든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무표정한 모습과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만들어낸 최고의 형사캐릭터다 라고 납득하게 된다.

     

    언제나 경찰의 입장이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도 생각하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하게 되는데, 가가 교이치로는 참 멋진 사람이다 라고 머리속에 나도 모르게 이미지를 그리게 되는 것 같다.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고 나서 분노에 차서 범인을 찾아다니고 여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이즈미의 모습은 범죄 피해가 그 유가족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표현한 것이 아닐까?

     

    소노코가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 스위치로 범인에게 동일하게 복수를 하려는 듯 했지만, 가가와 함께 마셨던 그 맥주를 다시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에 스위치를 원래부터 이어놓지 않았다 라는 부분에서는 역시 가가는.. 이라고 속으로 혼자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본격추리소설 치고는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은 아니었다. 생각외로 단순했던 트릭과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책속에서 여러번 등장했었고,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서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보면서 되짚는 다면 누구나 쉽게 범인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범인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방식은 생각외로 신선했던 것 같다. 범인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독자에게 추리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지만, 그 때문에 조금더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거나 범인을 맞추기 어렵게 힌트를 줄인다던가 하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만약 절대 모르겠다는 사람은 책 뒷편에 봉인되어 있는 추리 안내서를 읽어본다면 결정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워낙 좋아하고 , 가가형사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범인을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즐거움으로 다가왔기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특유의 가독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용의자x의 헌신에 마지막 반전에 매료되어서 부터였다. 그리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악의, 붉은손가락에 이르기까지 책을 덮고나서 다시 한번 머리속에서 되짚어가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 너무 좋아서였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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