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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단편집
    곰탱이의 책이야기/추리소설 2017. 2. 17. 14:41

    나는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을 참 좋아한다.

    집에 있는 책장에 많은 책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이다.

    약 30여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야할 것이 많다는 것이 이 작가가 얼마나 다작을 하는 작가인지 알수 있게 해준다.

     

     

     

    오늘은 국내에는 2001년도에 출간된 작품이며, 일본에는 91년도 즈음에 나온 교통경찰의 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교통경찰의 밤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끊임없이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가 되어왔던, 자동차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였다.

     

    읽는 내내 느꼈던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아무리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작품이지만, 현실과의 공감을 느껴야하는 소재인 만큼, 26년여가 지난 소설을 읽으면서 오는 현실과의 괴리감때문에 착품에 공감이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크게 남았다.

    그리고, 작가가 작품을 쓴 것도, '주간소설'에 연재하던 6편의 단편을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출간을 한 책이기에 기존의 히가시노 작가의 책과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책은 6개의 단편이 모여있는데, '천사의 귀', '분리대, 위험한' '초보운전', '불법주차', '버리지 마세요', '거울 속에서' 이렇게 6편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천사의 귀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풀어놓는다.

    교차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하나의 차에 있던 남자와 여자는 모두 목숨을 구하지만, 다른 차에 있던 운전자는 사망을 하게 되고, 동승자인 여동생은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이었다.

     

    CCTV가 없던 시절인지, 목격자들과 사고 당사자들의 진술로만 이루어지는 수사과정은 다소 답답하기도 하다.

    장님인 여동생은 사고당시 나오던 라디오의 노래가사로 자신들이 사고가 일어난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하고, 수사를 하는 교통경찰은 그런 여동생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신호등의 신호계산과 당시 사건현장을 촬영한 목격자의 비디오에 나온 시계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유추한다.

     

    결국, 살아남은 운전자와 동승자 커플이 가해자로 결정되어지고 사건은 종결되지만, 사실은 자신의 뛰어난 청각과 기억력을 이용하여, 죽은 오빠를 위해 위증을 했다는 것으로 소설은 막이 내려진다.

     

     

     

    두번째 이야기인 분리대는 갓길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피하다가 사고가 난 트럭운전수가 피해자인 이야기이다.

    안타깝게도 피해자인 트럭운전수는 사망하게 되고, 그의 부인은 사건을 담당함 교통경찰이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 하던 동창이었다. 분리대 이야기는 사건의 정황을 풀어보면, 갓길에 불법주차한 아줌마가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게 되는데, 트럭운전수는 아줌마를 피하려다가 사고를 내고, 사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트럭운전수의 부인은 고의로 아줌마의 차에 뛰어들어 사고를 당하며, 이야기가 막을 내리는데, 분리대에서는 당시의 교통법규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하고 있어서, 나름 재미이었다.

     

     

     

    세번째 이야기 위험한 초보운전은 초보운전자를 보던 뒤 차량 운전수가 골려주기 위해서 하이빔을 쏘거나 액셀을 밟아서 앞차에 바짝 붙히는 등의 요즘에도 볼 수 있을 법한 난폭, 위협운전이 소재로 나온다. 결국 앞차의 초보운전자는 사고가 나게 되고, 복수를 하기 위해서 연극을 한다.

     

    접촉이 있었지만, 법규로 보면, 사고의 원인은 미숙한 운전실력이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닳은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살인누명을 씌우기 위해 연극을 하고 결국 가해자는 경찰에 잡혀간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네번째 불법주차는 불법주차된 차량때문에 아픈 아들이 병원에 가야하는 시기를 놓쳐서 아들을 잃고 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함정에 빠지게 된 가해자는 결국 함정임을 깨닫고 도망가지만, 불법주차의 무서움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섯번째 버리지 마세요는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버린 캔하나로 누군가는 실명을 하는 고통을 맛보게 되고, 결국 완전범죄를 꿈꿨던 살인사건의 덜미가 잡히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여섯번째 이야기는 거울 속으로,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자전거 운전자는 사망하게 되고, 사고를 낸 당사자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순순히 시인하지만, 사건은 여러가지 섞연치 않은 점이 발견되게 된다. 이 사건은 사실 가장 이해가 가질 않았다.

    결국 진실에 다다른 경찰은 당사자들에게 확인만을 할뿐, 진실을 밝히지 않는 다는 부분이 가장 이해가 가질 않았던것 같다.

     

    이렇게 6개의 단편을 하나 책에 담아놓았는데, 하나로 묶어본다면, 히가시노게이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당시의 교통법규에 대한 비판이었다. 사고 자체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이었지만, 극단적으로 피해자들이 죽는 사고가 대부분이었으며, 법이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못하기에 피해자 혹은 주변인들이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부분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기에 읽으면서 대입시켜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윗 부분에서 말했듯이 26년여의 시간이 주는 괴리감은 많이 아쉬웠다.

    지금은 블랙박스, CCTV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건은 진실이 나오지 않는가, 다만 처벌이 아쉬울 뿐이지.

    교차로나 건널목에서 일어난 사건에도 CCTV가 등장하지 않고, 분리대사건은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었음에도 CCTV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아쉬움을 남긴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팬이기에 소장한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기존의 반전과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게이고작가 특유의 추리를 느끼고 싶다면 교통경찰의 밤은 덮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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