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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탱이의 책리뷰 - 붉은손가락(히가시노게이고 ,가가형사시리즈)
    곰탱이의 책이야기/추리소설 2016. 10. 20. 03:02

    요즘 읽는 책 대부분이 항시 비슷한 것 같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은 그렇다 치고,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할때면

    습관처럼 히가시노게이고, 미쓰다 신조, 스티븐 킹, 아야츠지유키토라는

    작가들만을 검색해서 그들의 작품만을 산다.

    오늘도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신작과 함께 아야츠지유키토 작가의

    절판예정인 관시리즈를 몽땅 사버리고야 말았다.

    이 이야기는 후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붉은손가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추리소설인 붉은 손가락은 읽고난 후에 굉장히 복잡 미묘했던 것 같다.

    가가형사 시리즈로도 유명한 작품이고, 많은 네티즌에게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2007년도에 국내에 발매된 작품으로, 구매하게 된 계기는 알라딘 중고서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이길래 사버린 작품이다..

     

    소설 붉은손가락은 형사인 '마쓰미야'와 그의 외삼촌은 다카마사의 이야기와

    평범한 회사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마에하라 아키오'로 부터 시작이 된다.

    도입부는 굉장히 지루한 편이었다.

    마쓰미야와 그의 외삼촌인 다카마사와 병실에서 하는 이야기부터 그의 과거 가족사,

    그가 생각하는 외삼촌 다카마사, 그리고 그가 형사가 된 이유와 계기 등의 이야기.

     

    아키오의 이야기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아내인 야에코와의 사이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부모님과 야에코의 고부간의 갈등,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배경, 치매에 걸린 아버지 이야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 등등을 서술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부터 두 가족을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면서, 가족이라는 부분에 꽤나 많은 무게중심을 둔다.

    또한, 양쪽 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부분을 묘사하고 있는데, 한쪽은 어린시절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외삼촌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서 성장하여 은혜를 갚을려는 것이고,

    한쪽은 지극히 평범하게 자라나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가장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다만, 차이점은 아내에게 꽉 잡혀 살며 집에서는 큰소리 조차 못치는 무능한 아버지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잔업을 하고, 아내인 야에코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귀가를 하는 아키오.

    그가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굉장히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해서 그가 마주한 끔찍한 현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제야 흥미진진해 지는 구만' 이라는

    생각을 머금게 하지 않았을까 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아키오로 부터 시작된 사건은 마쓰미야에게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고, 결국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있는

    '가가 교이치로'에게 까지 이어지게 된다.

     

    붉은손가락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용의자X의 헌신에서 처럼 피해자와 피의자, 그리고 피의자를 돕는

    공범까지 모두다 소설 초반에 오픈을 하고 시작을 하게 된다.

    시체를 유기하는 과정, 시체를 유기한 장소까지 처음부터 모두다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다소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라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들게 하기도 했다.

     

    붉은손가락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 포인트는 유능한 형사인 '가가 교이치로'의 흥미진진한 추리력과

    그의 두뇌플레이였다. 가가 교이치로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7개의 작품에 등장할 정도로

    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며,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소설 상에서만 느껴지는 그이지만, 매력적이지 않을까 라는 소위 '뇌섹남' 캐릭터가 아닐까?

     

    소설 붉은손가락에서 재미있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였다.

    부모,자식간의 관계,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면서 생기는 문제점들과 더불어서 점점 더 내 자식만을 위하는

    오냐오냐하는 식의 육아방식이 얼마나 그릇될 수 있겠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아키오의 가족과 가가의 아버지와 가족관계 등의 이야기를 시간차로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어떤 것이 올바른 가족관계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붉은손가락을 읽는 내내 아키오 가족의 행태에 굉장히 분노하고 그들의 모습에 욕도 하면서 읽었었지만,

    소설상에서 극단적으로 표현되었을 뿐이지, 사실 수위를 낮추고 본다면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이 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뉴스만 틀어도, 인터넷으로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여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많은 뉴스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덮고나서 한동한 씁쓸한 마음을 금치 못하였다.

     

    소설의 흡입력은 서두만을 제외한다면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사건에 들어가기 전을 읽었던 부분이 오래 걸렸지,

    책을 다 읽는데는 시간상으로 4시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제목인 붉은손가락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치매의 걸린 노모의 손에 묻은 립스틱이 상징하는 것은

    아마도 죄악, 죄의식이 아니었을까? 흔히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자신의 손에 묻은 붉은 피를 보면서

    화들짝 놀라고, 밀려오는 죄의식에 고개를 떨구고 우는 모습을 티비나 영화에서 보지 않았는가?

    붉은손가락은 단순히 진범을 밝혀내고, 반전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아닌, 범인(공범)의 죄의식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팬이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을 수도 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사회문제를

    추리소설과 접목하여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말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보길 바란다.

     

    "......아버지랑 엄마가 나쁜 새끼야." p277

    "아버지, 기막힌 외통수인데? 아버지가 이겼어. 참 잘하셨어요." p286

     

    극명히 대비되는 가족에 대한 나오미와 교이치로의 대사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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