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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이야기 - 부산행(Train To Busan , 인간의 이기적임을 이야기하다)
    곰탱이의 영화이야기/공포 2016. 10. 18. 05:06

    오랜만에 보게 된 영화가 한국형 좀비물인 부산행이었다.

    이미 개봉하고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영화이지만,

    오늘은 영화 부산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하고 많은 것 중에서 왜 하필 부산행 KTX 였을까?

    좀비영화 등 인간의 힘으로 거부할 수 없는 재난을 소재로 하는

    영화등에서는 생존이라는 부분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 칸칸이 분리가 되어서 독립적인 공간으로 나누어지고,

    계속 이동하여 목적지를 향해서 빠른속도로 이동하는 것에 기차라는 것 만큼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도로위를 다니는 것중에 가장빠른것이 KTX였다는 것이

    부산행 KTX가 영화의 주무대가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식을 사고파는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석우(공유)

    극중 상화(마동석)의 대사중에서 "개미핡기" , "쓸모없어지면 그냥 버리고 가는거"

    라는 대사로 미루어볼때, 냉혈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적인 사람으로 등장한다.

    딸 수안의 대사에서도 "아빠는 왜 아빠밖에 몰라? 그래서 엄마도 떠나간거잖아" 라는 부분으로

    석우라는 캐릭터에 대한 인상을 우리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부산행에서 인상깊은 캐릭터를 고르라면, 첫번째는 석우(공유)

    두번째는 용석(김의성)이다.

     

    용석은 시종일관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처음부터 자기자신은 피해를 입고 싶어하지 않고, 남이야 어떻든 자신은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지독히도 강한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 역활을 가지고 있다.

    극중 많은 사람들이 용석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에게 동화되어 다른사람들을 배척하고

    본인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서 욕을 하고 있지만, 막상 내가 그러한 상화에

    처했을 경우에 나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석우는 처음에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등장을 하지만,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좀비떼 들의 습격으로 부터 상화와 성경부부을 외면하며 문을 닫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자기 자신이 우선이다, 사람들은 알아서 각자 살아간다고 수안에게 말을 하던 석우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자신의 딸을 구조받게 되면서 딸과 함께 다른사람도 생각하는 의로운 영웅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게 된다.

     

    연산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좀비라는 요소만을 놓고 보았을때, 영화 부산행은 크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감염되는 시간적 차이는 매우 큰 감점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좀비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이동하여 감염이 되기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것은 왜 하필 주연급들만 감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인가? 액스트라들은 왜 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만에 변이가 일어나는 것인가 라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좀비, 그리고 사람, KTX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일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남을 버리기도 하고, 남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남을 지키는 의로움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것은 위에서 말한 용석과 석우, 그리고 성경, 상화 부부를 통해서

    표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비는 너무도 일관성이 없게 변이하는 시간조차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큰 마이너스적인

    요소였다고 본다.

    기차는 빠른속도로 이동하고,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는 등 여러가지 변수를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무대장치였다.

    하지만, 그 변수가 주인공에게는 너무나 유리하게 흘러가는 핸디캡적인 요소로 등장하면서 기차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어둠에 약하고 소리에 강하다는 좀비의 특성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주인공 3인방의 모습은 참 좋았으나,

    무대장치의 요소가 약했다고 보여지지는 않았나? 터널에는 미등이 있고, 그 미등에서는 빛이 나오지 않았나 라고 물어보고 싶다. 계속해서 좀비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는데 말이다.

    그리고 KTX의 속도에 비해서 터널을 지나가는 시간은 유독 느리게 느껴졌다.

    주인공을 위한 슬로우타임이었나보다..

     

    극적인 장면,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표현하기 위해서 상화는 손을 물렸지만, 멀쩡히 문을 막아서고

    좀비로 부터 부인 성경과 생존자들을 위하여 희생한다.

    그는 왜 그 오랜시간 변이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석우는 감염이 된 용석과 대화를 하고, 변이를 일으킨 용석에게 감염이 되면서 성경에게 친절하게 브레이크를 설명해주고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아름답게 웃으면서 죽어간다.

     

    상화가 죽어가는 시점부터, 기차가 가지고있던 스피드한 진행속도는 사라져버리고, 영화는 신파극으로 치닫게 되어버린다.

    마치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멈춰버리는 KTX처럼 말이다..

     

    영화 부산행은 스피드라는 부분을 꽤나 상징적인 요소로 삼았다고 생각한다.

    KTX라는 빠른 기차를 무대로 선택한 부분도 그렇고, 서울에서 부산이라는 목적지가 정해진 기차.

    그리고 빠른 변이속도와 빠른 이동속도를 가지고 있는 좀비.

    영화의 시작과 끝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한정적인 시간안에 영화의 런닝타임 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행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스피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전에서 각기 다른칸에 나누어져버린 생존자들, 그리고 그들사이를 막고 있는 좀비들.

    내 가족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여기를 뚫고 가야만 한다는 멋진 남자3인방의

    액션씬과 그들이 도달하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 두근두근한 기대감을 가진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작되는 액션씬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히어로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상화의 펀치 한방에 좀비들은 날아가고, 그의 힘에 맥없이 천장에 부딧히는 등

    현실적인 모습안에 판타지적인 요소는 좀비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좀더 처절한 사투가 아니라 너무나 먼치킨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미, 이 시점에서 영화가 가지고 있던 스피드라는 강점은 모두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마치 보다보니, 이건 먼치킨이었어 라고 느끼게 되어버린 것 같다.

     

    영화가 가지고 있던 또 다른 강점인, 기차는 각각 칸칸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부분이었다.

    유독, 문과 유리라는 부분이 강조되어서 표현되었던 것은 유리라는 칸막이는 영화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표현이 되었다고 본다.

    그 유리가 깨어지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경계, 방패가 부서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리가 깨어지는 타이밍들이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억지스러웠던 것 같다.

     

    마지막에 성경과 수안이 터널을 지나서 끝이나는 엔딩 장면에서는 터널 =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문 같은 역활을 한다고 보았다.

    그 앞을 막고 있던, 군인들 그들이 바라보는 터널에서의 생존자인 성경과 수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곳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은 그들이 다가올때까지, 그들을 구하기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뉴스등에서는 폭동이라고 거짓을 알리는 모습에서 나라에 대한 불신이 영화속에서도 등장하는 구나라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부분들도 좋지만, 때로는 희망적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서, 구호활동을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형 좀비영화, 부족한 요소들도 많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것임을 기대하기에 비평도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재미있게 본 한편의 영화이기도 하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영화를 좋아하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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