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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대호수, 사진촬영, 그리고 팔색삼겹살...
    곰탱이의 끄적끄적 2016. 3. 10. 00:59

    DSLR 카메라를 구입한지 어언 5년정도가 흘렀건만

    그냥 저냥 흐지부지한 취미생활일 뿐이었지만,

    제대로 한번 사진을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한

    35mm 1.8 단렌즈는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쉬는날이면 어디를 가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게 만들었고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뷰파인더를 보게 되었다.

     

     

    쉬는날에 집 근처 단대호수를 걸으며,

    찰칵 , 찰칵

    아직은 미숙한 사진 실력에 오래된 입문용 DSLR이지만,

    어차피 모든 것은 자기만족 아니겠는가..

    꽃샘추위가 막 시작되기 전이라 조금 쌀쌀한 정도의 날씨가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잎이 무성한 그 곳은 생각외로 꽤나 운치있는 장소였다.

    덩그라니 놓여있는 정자옆에는 쓰레기봉투보다는 예쁜 쓰레기통이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도중 왠 남자와 혈기왕성한 강아지는 마치 나를 물어죽일 듯한 기세로

    내게 달려오더니, ㄱ자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턴을 하고 지나갔는데,

    당시 강아지의 표정은 정말이지 섬뜩한 느낌이었다.

     

     

    무서운 강아지를 뒤로 한채 돌계단을 거슬러 오르며, 맞잡은 두손에 끼워져 있던

    사랑의 징표.

    뷰파인더로 보고 사진으로 남겨본 이러한 추억들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 살림에도 아버지는 왜 그렇게 카메라에 집착하셨을까? 라는 의문이

    다소 풀릴정도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단순히 사진이 아니라 사진 한장에 담겨있는

    기억과 추억 그리고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즐거움이 남다른 것 같다.

     

     

    주린배를 움켜잡고 들어간 삼겹살 집에서는 만족스러움 보다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빛 좋은 개살구 라는 말이 떠오르는 느낌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었다.

    얼마전 번아웃증후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문에 쉬는날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생각과 노력을 했었고,

    나의 해답은 블로그와 사진, 그리고 독서였다.

    나의 현실에 맞는 힐링방법을 찾았던 것인데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온 책한권과 오래된 나의 카메라는 나를 일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꽃샘추위가 가시고 완연한 봄이 오면 봄내음과 화사한 꽃들을 사진속에 담아

    블로그에 올려보기를 다짐하며 오늘의 끄적거림은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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