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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아수라(Asura) ,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지옥 아수라도의 신.
    곰탱이의 영화이야기/드라마 2017. 2. 28. 07:18

    무료한 시간을 달래 주는 것 중에 참 좋은 것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존윅처럼 화려한 액션영화를 보거나, 영화속 하나하나에 숨겨진 뜻을 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녹터널 애니멀스 같은 영화도 좋은데, 오늘은 어수선한 시국에 보기 좋은 영화 아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아수라(Asura)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지옥, 아수라도의 신.

     

    본 리뷰는 스포일러와 개인적인 해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아수라 줄거리.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형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또 다른 신분은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의 사냥개였다.

    도경은 말기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빌미로, 성배의 지시를 따르며, 거액의 돈을 받고 있었는데,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성배의 수하로써,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도경에게 걸림돌이 하나씩 나타나는데, 성배를 위해서 처리한 이민섭 사건, 돈냄새를 맡고 쫓아온 황반장(윤제문)으로 인하여 조금씩 일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황반장과의 다툼도중, 실수로 그를 죽이고 마는 도경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작대기(김원해)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기 시작하는데. 황반장 사망사건으로 만나게 되는 김차인(곽도원) 검사로 인하여 경찰 사퇴는 미뤄지게 되고 사건의 목격자이자 자신의 친한 경찰동생인 선모(주지훈)를 일단 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게 되는데, 본격적인 아수라도에서의 지옥이 펼쳐진다.

     

     

     

    ▶영화 속 아수라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사실 따지고보면, 아수라도와 같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와 끊이지 않는 다툼과 전쟁을 치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영화 아수라는 그런 우리의 삶을 표현한 한편의 드라마가 아닐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도경 부터 시작해서, 문선모, 김차인 검사, 도계장(정만식), 박성배 시장까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보여주는 이 관계도는 참 재미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정치 풍자라는 성격만을 놓고 본다면 영화 아수라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수라의 뜻과 영화속 이야기를 대입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도경, 변해가는 선모, 그리고 성배

     

    생계를 위해서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도경, 도경으로 인하여 아수라도에 발을 들여놓는 선모, 악당 우두머리인 성배, 그런 성배를 잡기 위해 투입된 스폐셜리스트 차인, 차인의 옆을 보좌하는 창학까지 이들이 얽히고 섥히는 모습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도경의 나쁜짓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족이 내 와이프가 죽을병에 걸렸고,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가고 있다면 누구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 사람을 살리고자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냐 생각만으로 끝나느냐의 문제이지만, 영화속 도경과 나를 이입시켜 본다면, 무조건 적으로 도경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점점 변해가는 선모의 모습은 악마에게 달콤한 열매를 얻어먹은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착하고 순진한 선모이지만, 존경하는 형인 도경의 추천으로 들어선 아수라도는 그에게 너무나 힘든 시련을 준다. 고개를 조아리고, 성배에 말만 듣는 충견으로 살아가지만, 때론 누군가에게 막 대할 수 있는 절대자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이중적인 모습. 권력이 주는 달콤함과 성배에게 받는 돈이라는 열매, 권력과 돈이라는 달콤한 열매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사고 싶던 자동차가 한순간에 외제차로 바뀌고, 6,000원짜리 백반만 먹고 살던 인생이, 명품 양복을 걸치고 사는 모습으로 바뀐다는 것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사는 욕망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안남시장 박성배, 일단 영화 속 첫번째 아수라는 박성배다.

    성배는 돈, 명예, 권력,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에게 더 이상 이 3가지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단지 유지하기만 하면 될 뿐, 그런 성배가 도경이나 선모를 이용해서 나쁜 짓을 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명예와 권력을 갖기 위해 움직인 다는 것은 ,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곰탱이의 내부자들 리뷰 보러가기 http://lazygomtang.tistory.com/198

     

    영화 '내부자들'에서 필우가 강희와 함께 이룩하고자 하는 세상은 끝없는 권력의 대한 욕심과 갈망에서 비롯된다. 필우는 대통령이 되기위해서, 강희는 필우에게서 대통령의 그릇을 보고, 자신은 국무총리가 되고 싶어하는 권력에 대한 욕심과 갈망. 오회장은 그런 필우를 도움으로써, 끝없는 재물을 얻고자 한다. 상구는 떨어지는 콩고물을 본 것이고, 이처럼 내부자들은 철저히 권력자들의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극화로써,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영화의 겉모습만 놓고 본다면 영화 '아수라'도 내부자들 처럼 권력자들의 대한 비평과 풍자인 것 같지만,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리 정치인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수많은 사람들을 그냥 한순간에 죽여버린다는 것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 대입이 되지 않지 않는가? 아수라는 단순히 정치 풍자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영화 속 아수라인 성배의 의미.

     

    영화속 성배는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국을 어수선하게 만든 그 사람들도 될 수 있을것이고, 당장 내 주변에 나에게 갑질을 하는 그 누구라도 내가 영화 속에 을인 도경이 되어버린다면, 나에게는 당장 누구라도 성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도 도경이 작대기에겐 갑이었듯이, 누군가에게는 성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아수라'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아수라도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배는 사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 그 자체에 화신이다.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의 신. 

    "원래 인간은 남 입장에서 생각해지지 않는 거라고, 다, 지만 생각하는 거라고"

    난 이말에 참 많은 공감을 한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다. 항상 자기자신만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주변사람들을 생각한다. 가장 위급한 순간에 나오는 인간의 본성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성배가 하는 행동들을 현실과 대입해보자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현직검사를 죽여버리고, 그 일행들을 다 죽이고, 자신에게 해가 되고, 반기를 드는 인물들은 모조리 다 죽여버린다. 증거가 없어서 처벌을 못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가 바로 성배는 아수라이기 때문이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입으로, 속으로는 욕을 하고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지만, 누구나 다 현실로 옮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게 성배의 악행에 대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쓰고있는 탈, 누군가의 앞에서는 웃고, 뒤돌아서서는 욕하고, 누구앞에서는 착한 탈을 쓰고, 누군가 앞에서는 세상 최고로 나쁜 놈이 되기도 하는 것, 인간의 본 모습은 이 탈위에 가려져있다. 성배처럼 말이다.

     

     

     

    ▶ 영화 속 차인의 의미

     

    영화 '아수라'속에 나오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의 표출은 차인에게서도 잘 드러난다. 도경에게 존댓말을 쓰면서 위하는 척 하지만, 그의 얼굴을 사직서 봉투로 계속 때리는 모습이나, 점잖은 척 하지만, 창학이 도경을 때리는 것을 묵인하는 모습 등, 정의를 위하는 것이 아닌 ,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이다.

     

    끝까지 굴복하지 않을 것 같은 차인 또한, 자신의 죽음의 위기에서 승미를 죽이면, 살려준다는 말에 승미를 죽이려고 하고, 구차하게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 그 지옥의 아수라도에서도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엠블런스 타령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 잔인한 영화, 우리의 삶도 참 잔인하다.

     

    각각의 캐릭터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악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 모든 캐릭터를 합쳐놓는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이다. 단지, 영화속에서는 그 모습이 극대화되고, 과장되어 있을뿐.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영화였을 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생각할 것이 많은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가 잔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이 때론, 누군가에게 참으로 잔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도경은 떨어뜨린, 총알 한발로 결국 성배를 쏘고, 모두가 죽고 영화는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이렇게 될줄 알았어요, 알면서도 어쩔 수 가 없네요."

    도경의 마지막 한발은 그가 잃어버린, 양심? 죄책감? 이성의 끈? 일 것이다. 바로 그가 아수라장을 헤쳐나갈 수 있는 마지막 남은 하나의 무기. 영화 속 아수라인 성배는 죽었지만, 어딘가에는 또 다른 아수라도가 있을것이고, 그곳에는 또, 아수라가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도경의 총알 한발 같은 무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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