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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핵성 뇌수막염 증상부터 입원까지 - 실제 경험담 1편 (성인 뇌수막염)
    곰탱이의 끄적끄적 2020. 4. 10. 17:53


    뇌수막염에 걸렸다.

    약 10년 전에도 앓았었는데, 이번에 또 한 번 걸리게 되었다. 

    이번에 실제로 겪게 된 결핵성 뇌수막염 증상부터 치료 과정까지 블로그에 남겨보려 한다.

    뇌수막염 중에서도 특히 결핵성 뇌수막염에 대한 정보는 적은 편인 것 같아서, 같은 병을 앓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직접 겪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기로 했다.



    *긴 글 주의




    - 뇌수막염의 종류 -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등으로 나뉜다.

    뇌수막염의 사전적 의미와 종류 등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므로 굳이 여기 하나씩 다 진열해가며 적어놓지는 않겠다.

    다만 어떤 뇌수막염이냐에 따라 치료 과정이나 기간, 예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뇌수막염은 어린 아이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꼭 내가 뇌수막염에 대해 이야기하면 주변에서 다들 그 얘기 한다. 그건 어린이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나는 뇌수막염에 걸렸던 두 번 다 성인이 된 후였다.



    - 뇌수막염 증상 -


    대표적인 뇌수막염 증상 : 두통, 고열, 오한, 어지럼증, 구토 등


    이번에 내가 겪은 뇌수막염 증상 : 두통, 미열, 오한, 안압통(눈알이 튀어나올 듯한 통증), 약간의 어지럼증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라는 게 워낙 흔하게 겪는 일이다보니 어떻게 구별할까 싶을 수도 있는데,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의 두통은 일반적 두통이랑은 다르다.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의 두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거의 없는 두통이다.

    그리고 두통이 한 번 시작되면 나을 때까지는 계속 지속된다.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에는 강한 강도의 두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바이러스성, 결핵성 두 번 다 두통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거의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다.

    이게 정말 고통스러운 게... 잠이 들어도 두통이 계속 된다.

    자다가도 머리가 아파서 자꾸 깰 정도였으니 그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통증이 있으니 밥은 커녕 죽마저도 한 두입 먹다가 도저히 못먹겠다며 드러눕기 일쑤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빛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증세,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앓은 뇌수막염 증상 중에서는 안압통도 있었는데, 눈이 밖으로 튀어나갈 것만 같은 통증이 동반되었다.

    또, 미열이 있었는데,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열이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아, 그리고 이명 증상과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의 불쾌감, 귀 울림 증상이 있는데 이건 현 시점에선 뇌수막염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치 않다.


    뇌수막염 증상 역시 원인이 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나 싶은데,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두통의 강도는 더 강하게 확 왔던 것 같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확실친 않지만;;)

    그에 반해 결핵성 뇌수막염은 서서히 심해지고, 묵직한 통증이 이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일반 두통이겠거니 싶었다.

    그리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렸을 땐 뒷 목 뻣뻣함과 빛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증상이 같이 있어서 당시에는 하루종일 방에 불을 끄고 계속 누워있었다. 하지만 열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걸린 결핵성 뇌수막염은 약간의 어지럼증과 미열이 동반되었다.



    대학병원을 찾다 & 입원 -


    극심한 두통으로 고생하길 약 일주일... 처음에는 사실 그냥 두통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뇌리를 스치는 10년 전 기억과 그에 따라오는 불안감. '에이 설마 또 걸렸겠어? 아닐거야...'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10년 전에는 동네 내과를 전전하던 끝에서야 대학병원을 찾았었다.

    이번에는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바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응급실로 갔다가 진통제 받고 어쩌구 저쩌구... 별 의미 없는 과정 생략)


    어찌저찌 찾은 대학병원에서 신경과에서 진료 받고 싶다 했더니 신경과는 바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황당;; 대체 왜...?) 가정의학과로 가서 시간낭비.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처음에는 감기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진통제와 가래를 없애는 약만(가래 있지도 않은데...) 처방해주셨는데, 며칠 뒤 상태가 더 안좋아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니 그제서야 신경과로 연결해주셨다.

    연결해주시며 하시는 말씀.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있거든요... 아닐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연결해드릴게요."



    신경과 선생님과 인사한 후, 증상 듣자마자 선생님께서 바로 하시는 말씀.

    "뇌수막염 같군요. 입원하시죠."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렇게 대학병원 6인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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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길어지니 검사 과정과 치료, 퇴원 등의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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