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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 , 2018)
    곰탱이의 영화이야기/드라마 2020. 1. 29. 22:04

    극한직업은 우리나라 역대 관객 동원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인데요. 올해 설날에 Tvn에서 설 특선영화로 방영하면서 오랜만에 극한직업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작년에 보았을 때도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봐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오늘은 영화 극한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마약반 형사 이지만, 범인은 제대로 못잡는다.


    고반장이 이끄는 마약반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 팀입니다. 강력반이 마약범죄자까지 소탕하기에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는데요. 고반장은 사람이 좋은건지 자신보다 후배인 강력반 최반장이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내는 승진턱에 마약반 식구들을 데리고 가서 고기를 폭풍흡입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고반장에서 최반장은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요. 마약계의 큰손인 이무배를 잡을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공을 세울 기회를 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게 되면서 영화 극한직업을 본격적으로 잠복근무를 가장한 치킨집 영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잠복근무를 위해서 인수한 치킨집!?


    영화 극한직업은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진행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사이지만, 범인 검거가 서툰 마약반 형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요. 잠복금무를 위해서 인수한 치킨집에 손님이 자꾸 들어와서 치킨 영업을 시작하는데, 형사가 본업이 맞는 건가 의심이 들정도로 수준급의 치킨을 튀겨내며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속에서 SNS맛집으로 대박이 터지게 됩니다.


    코믹을 위해서만 설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느끼는 사회적 압박감을 아주 유쾌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잠복근무를 통해서 이무배를 검거할 증거를 잡기위해서 인수했던 치킨집은 어느덧 제대로 된 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고반장의 은퇴후 모습을 몇년 앞당겨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져 가는데요. 인생이라는 게 참 리드미컬 하다는 것은 영화속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킨집이 계속 대박집으로 자리 잡고 승승장구 했다면 아마도 그는 정말로 형사를 그만두고 치킨집 사장으로 살아갔을지도 모르지만 놀라운맛x파일의 방송으로 쪽박집이 되어버리고 잠복근무를 하면서 그토록 잡고 싶었던 이무배와의 연결고리는 그때서야 그에 앞에 제발로 걸어들어오는 것이 우리내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라며 이입하게 되었습니다.



    실적도 없는 마약반? 아니 드림팀.


    테드창과 이무배의 거래현장에 등장하는 고반장과 마약반 식구들, 그들이 타고 온 차는 경찰차가 아닌 수원왕갈비통닭의 차량이었는데요. 차에서 내린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허당끼 가득하던 무능력한 형사들이 아니었습니다. 야구부 였던 재훈, UDT 출신의 영호, 유도 국대 출신의 마형사, 강력사건만 20년의 경력을 가진 좀비 고반장, 무에타이 챔피온 출신인 장박, 장형사 라는 그들의 본 모습은 비로소 마지막에야 공개됩니다.


    "치킨집 하는데 왜 목숨을 걸어?"

    "우린 다 목숨걸고 해 Cxx놈아"


    고반장과 이무배가 배위에서 둘이 대화하는 이 장면, 이 대사가 참으로 아프게 다가온 것은 저 뿐이었을까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대변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프다라고 느껴졌는데요.


    알고보면, 못하는 것 없고 참으로 뛰어난 마약반 식구들과 고반장이지만 그들은 형사로써 가장 잘해야할 범인 검거와 실적쌓기가 미흡했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알고보면 참으로 재능이 뛰어나고 할 줄 아는거 참 많은데, 왜 하필 일터에서 필요한 능력만 없는 것일까요?.. 



    마약범죄자 테드창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는 이무배의 라이벌 마약조직의 수장의 이름은 대체 왜 테드창 인 걸까요? 이 의문은 처음 테드창이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부터 계속해서 머리속을 맴돌았는데요. 영화가 끝이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서야 아.. 이래서 테드창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테드창은 영화 컨텍트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떨친 SF 소설의 작가인데요. 그의 대표작인 소설의 제목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입니다. 결국, 영화 극한직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요? 



    마약반과 형사가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말입니다. 매일이 전쟁같이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며, 상사의 한마디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나보다 늦게 들어온 능력도 없어보이는 후임이 먼저 승진하고, 결국 은퇴후에 치킨집을 열어야하나 고민하는 우리들의 모습 말입니다. 


    웃음을 위해서 각종 패러디와 코믹적인 요소 뒤에 느껴지는 아픔과 씁쓸함이 있어서 마냥 웃으면서도 가슴 한쪽이 아렸던 영화 극한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고반장과 마약반 식구들 처럼 인생에서 승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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