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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니 발치 후기 (일반마취와 무통마취의 차이 경험담)
    곰탱이의 끄적끄적 2019. 11. 8. 16:08


    저번에 처음으로 해 본 스케일링 후기를 남겼었는데, 오늘은 사랑니 발치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뽑은지는 시간이 좀 지났지만 나름 기억이 생생하다.




    먼저, 전에 동네 치과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사랑니가 나오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었다.

    그 때는 그냥 아, 그래요? 하고 넘겼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사랑니가 나온 후 어느 날, 새벽에 자려고 준비를 하다가 어금니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진짜 어금니가 깨지는 줄 알았다. 사랑니 바로 옆 옆 자리에 있는 치아였다.

    갑작스럽고 끔찍한 통증에 길가다 넘어진 애마냥 비명을 지르며 울었고, 며칠 뒤 치과를 찾았다.

    검진하시더니 사랑니가 썩고 있다고 하셨다.




    <일반 마취와 무통 마취>


    사랑니는 보통 한 쪽 위아래 두 개를 뽑고 그 다음에 반대편 두 개를 뽑는다.

    회복하면서 음식도 먹어야하는데 한 번에 양 쪽 다 뽑으면 힘들기 때문.

    사랑니 발치 후기, 사랑니 발치 아픈가요 등등을 검색해보면 일반 마취와 무통 마취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많다.

    마취를 하면 안아프다고들 하지만 마취 주사 자체가 아프기 때문에.

    나는 왼 쪽은 일반 마취로 뽑았고 반대편은 무통 마취로 뽑았다.





    <일반 마취로 뽑은 사랑니 발치 후기>


    먼저,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생겼던 왼 쪽은 일반 마취로 뽑았다.

    병원에 가자마자 뽑은 건 아니고, 잇몸이 부어있어서 약을 처방받아 먹은 후에 뽑았다.

    그러나 약을 먹고 병원을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잇몸이 여전히 많이 부어있다고 하셨고 뽑다가 도중에 아프면 추가 마취를 하겠다고 하셨다.

    일반 국소 마취로 하는데 주사를 어찌나 빨리 넣던지. 아- 아-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몇 분 지나고, 본격적으로 뽑기 시작.

    내 생각에 이 때는 진짜 힘으로 뽑은 것 같다. 입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내가 본 건 아니지만 의사의 팔뚝에 힘이 잔뜩 들어간 걸 보고 알 수 있었다.

    사실 윗니는 그냥 대자마자 쏙 빠짐. (몇 초도 안걸림..)

    문제는 아랫니였다.

    내 기억에 남은 건 엄청난 통증과 비명 소리와 땀과 눈물 뿐.

    "잇몸이 부어있으면 마취가 잘 안돼요. 추가 마취 더 할게요."

    아프든 말든 막 뽑는 의사 선생님...

    그래요...계속 뽑으세요. 난 그냥 죽을라니까.

    소리지르고 아프다며 내가 고개를 돌리자 아쉽다는 표정과 함께 의사가 하는 말. "아씨, 거의 다 뽑았는데."

    후문에 들린 이야기에 따르면 내 비명소리가 홀 전체를 울렸다고 한다.


    내 생각인데, 이토록 아팠던 이유는 힘으로 막 뽑은 거랑, 잇몸이 부어있어서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병원을 선택했다는 것에서 오는 후회와 고통, 눈물과 쪽팔림으로 가득한 경험이었다. 




    <무통마취로 뽑은 사랑니 발치 후기>


    일반 국소마취로 뽑은 후 시간이 좀 흘러서 반대편 사랑니도 뽑기로 했다.

    그 때 갑작스럽게 닥쳤던 그 통증이 문득 생각나 겁을 먹고 주변 치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괜찮은 치과 어디 없나 알아보는 와중에 알게 된 "무통 마취".

    무통 마취가 뭐지 싶어서 인터넷에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무통 마취가 가능한 치과를 선택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엑스레이를 찍고 검진을 하고 코디네이터랑 상담.

    뭘 씌우고 떼워야하는데 어쩌구 저쩌구, 신경치료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와 근데 이 코디네이터는 유독 말이 진짜 많았다. 본인이 했던 치료 경험담까지 구구절절 늘어놨다. 

    어쨌든 일단 사랑니 발치만 예약을 잡고 방문하게 됐다.



    무통마취를 시작했는데, 무통마취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기계 같은 걸로 마취를 해서 마취액이 들어가는 압력을 일정하게 하여 마취 시의 통증을 줄여준다고 한다.

    (중요한 건 '줄여준다'는 점이다. 마취 시 통증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처음에 들어갈 때, 물론 아프다. 여느 주사처럼 따가운 느낌이 드는데 마취액이 어느정도 들어가면 통증이 조금 완화된다.

    단점이 있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 마취액이 들어갈 때까지 입을 벌리고 좀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좀 기다리다가 발치하기 시작.

    근데... 정말 놀라웠다.

    이번에 뽑을 때는 진짜 안아팠다.

    전에 사랑니를 뽑았던 치과에 비하면 이 치과는 천국이었다.

    의사 선생님도 어찌나 친절한지, "아프세요?" "괜찮으세요?" "참을만해요?" 중간 중간에 상태 체크해주시고...

    감사함에 눈물 흘릴 뻔...

    물론 중간중간에 약간 아플 때가 간혹 있긴 했는데, 소리 내지 않고도 잘 참을 정도였다.

    실제로 아프다기보단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평화 속에서(?) 사랑니 발치 완료.




    <일반마취 vs 무통마취> 


    일반 마취와 무통 마취의 차이에 대한 느낌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끼는 듯 하다.

    어떤 사람은 별 차이 없다, 무통마취가 훨씬 낫더라 등등 사람들마다 다른데 나 같은 경우에는 무통 마취가 훨씬 더 좋았다.

    마취 때의 통증과 사랑니 발치를 할 때의 통증 둘 다 무통 마취가 훨씬 더 좋았다.

    물론, 일반 국소마취로 뽑을 땐 의사 선생님이 마취를 좀 빨리 놓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잇몸이 부어있었기 때문에 마취가 잘 되지 않았던 탓에 고통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취 할 때 특유의 그 불쾌한 뻐근함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무통마취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또, 만약 일반마취로 뽑기로 했는데 너무 아플까봐 무섭다면 의사 선생님에게 미리 살살 놔달라고 부탁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잇몸이 부어있을 때에는 마취가 제대로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잇몸이 부어있는 상태라면 사랑니를 뽑기 전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은 후 사랑니를 뽑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사랑니를 뽑는 건 필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사랑니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쉽게 썩고 다른 옆 치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과 적절한 상담을 한 후 뽑아야 한다면 얼른 뽑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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