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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명량을 보고 난 후에
    곰탱이의 영화이야기/전쟁 2017. 7. 3. 18:12

    영화 명량을 보고 난 후에

     

    2014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관객동원 순위를 갈아치운 영화 명량. 나는 이상하게도 남들이 다 보는 인기있는 영화는 꺼려지는 경향이 있기에 아바타도 개봉 후 4년뒤에 보고, 캐리비안 해적도 4를 개봉할때 1편부터 몰아서 보았었다. 명량도 약 3년이 지난 시점에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순신장군와 세종대왕은 정말 인기가 많은 위인들이다. 흔히, 최고의 리더로 평가받는 이 두분을 소재로 한 각종 소설부터 영화, 드라마 등은 언제나 흥행가도를 달리는 소재이면서 많은 비판을 받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최종병기 활도 그럭저럭 괜찮게 보았었기 때문에 액션씬에 대한 기대감은 컸었던 것 같다.

     

    명량해전이냐 이순신장군이냐

     

     

    1597년 임진왜란 6년에 12척만 남은 배로 왜군에 맞서 싸워 당당히 승리한 위대한 전투를 영화로 해석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을 것이다. 역사상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133척이니, 330척이니 왜군의 숫자에 대해서는 참으로 논란이 많은 전투이기도 하고, 너무 너무 신격화 되어버린 전투인 만큼 차라리 명량해전이 아닌, 한산도대첩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영화는 2시간 정도의 런링타임 중에 명량해전 전을 표현하는데 1시간, 명량해전 전투를 표현하는데 1시간을 사용하였다.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도 오류가 있기 마련이며, 영화는 허구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임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아쉬운것은 전투전에 나오는 이순신이라는 인간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많이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

     

    명량의 간략 줄거리

     

     

    12척의 배만 남아버린 상황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군을 확실하게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고, 부하로 부터 배반을 당하고 왜군의 규모에 압도당한 아군은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하고 만다.

     

    이순신 장군은 탈영하는 부하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군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지만, 이미 전의를 상실해버린 부하들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전전증긍하게 되고, 이에 이순신 장군은 전군을 모아놓고 뒤를 불태워버리며 배수의 진을 친다.

     

    "싸움에 있어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것이다! , 나는 바다에서 죽기위해 이곳을 태운다!"

     

     

    역사속 이순신 장군은 굉장히 강직하고 충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의 충은 백성들을 돌보고, 백성들을 위한 충으로써, 한시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움직인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그런 강직하고 백성만 생각하는 바보같은 장군을 표현함에 있어서 영화속 이순신은 강하기만 한 마초남으로 비춰진다.

     

    이순신 장군의 여러 일화중 몇가지를 사용하여서 그를 영웅으로 표현하려 하였지만, 너무 강하기만 한 모습만 보이고, 군을 통제함에 있어서도 무력으로 강제적으로 통제하는 모습들만이 비춰지는데 결국 그를 따르는 부하들의 모습이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아쉬움 남는다.

     

    이순신의 리더쉽

     

     

    사람들은 왜 이순신을 최고의 리더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백성을 위해서라면 왕의 명령도 거스를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리더였기 때문이다. 12척의 배로 왜군의 330여척에 배를 맞이하여 싸운 것도 그가 싸움을 피한다면 더 이상 조선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정보를 규합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수를 쓰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영화 명량 속에서 왜군과 대치를 한 조선 수군은, 이순신 장군을 태운 배 1척을 제외한 나머지는 멀찍히 떨어져서 보고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순신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하며, 홀로 지휘하면 왜군을 멋지게 격파해나간다.

     

    솔선수범의 모습, 가장 힘든일을 도맡아하는 이순신 장군의 성정이 그대로 표현된 것은 참으로 멋지게 나왔던 것 같지만, 전투의 흐름은 다소의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 명량 속 명량해전

     

     

    명량은 대단한 전과를 올린 전투이지만, 한산도대첩 처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전투이다. 역사적 기록이 너무 적게 남아서 마치, 영화속 이야기 같이 들리기 때문일텐데, 영화 속 명량해전은 그런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이 1시간 가량의 전투씬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왜군은 알아서 맞아주기 위해서 전진하고, 차례대로 무너져 준다. 백병전에서는 판옥선 보다 작은 왜군의 배가 여러대 붙음으로써, 전투를 압도할 수 있었지만, 밀려준다.

     

    역사적으로는 좁은 바닷길인 울돌목에서 밀물과 썰물의 교차할때 생기는 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적을 유인하고 부시는 전법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영화속에서는 그냥 먼치킨일 뿐이었다. 전투 장면도 긴박함을 주기위해서 속도전으로 밀고나가는 듯 하나, 중간중간 슬로우 기법을 사용하여 영화속 흐름을 방해한다.

     

    여기에, 조총으로 저격을 하는 위대한 스나이퍼와 엄청난 거리에 활로 눈을 맞추는 궁사의 능력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12 vs 330 이 아니라, 1 vs 330 인 명량해전으로 해석되고, 영화 연평해전을 보는 듯한 전투씬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도깨비 가면을 쓰고 인상적인 등장을 한 구루지마는 영화 내내 보여준 것이라고는 시커먼 눈과 중저음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다. 류승룡, 조진웅이라는 굵직한 배우를 캐스팅하고도 굳이 저렇게 밖에 표현을 못했나하는 아쉬움도 너무나 크게 남았다.

     

    이순신이라는 이름과 명량해전이라는 위대한 전투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영화 흥행에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을 지 모르지만,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고 생각된다.

     

    후속작을 한산도대첩으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단독이라면 명량이 아니라 한산도대첩 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고, 시리즈 물이라면 이순신의 일대기를 3~5부작 정도의 영화로 기획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된다.

     

    단순한 애국심팔이 영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했다면 영화의 전개단계에서 부터 갈등의 심화 등, 영화를 진행하는 방식과 인간 이순신을 표현함에 있어서 이렇게 억지스럽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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