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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스커레이드 호텔(完 , 히가시노게이고)
    곰탱이의 책이야기/추리소설 2016. 1. 7. 00:38

    요새 먼치킨무협소설 절대검천을 읽는다고 한참

    지지부진하다가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한편 읽었네요.

    읽고난 다음에 오는 만족감이 매우 좋았던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작품입니다.


    일전에 용의자X의 헌신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기도 하였는데요

    그후로 히가시노게이고 작가분의 작품에 매료되어서

    드라마도 보게 되고, 백야행도 구매하는 등 하다가,

    오늘에서야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읽게 되었네요.


    아 얼마전에는 교보문고에 들려서, 기웃기웃되다가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이름만 보고 구매한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도 있지만,

    요건 아직 못읽었어요 ^^;

    그럼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매스커레이드 호텔, 추리소설이라는 부분을 베이스로 깔고 나서 읽게 되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무엇인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매스커레이드는 가면, 가면무도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소설에서 호텔리어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야마기시 나오미의 대사 중에 

    '호텔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아온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호텔이라는 공간을 사회의 한 공간으로 함축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자신을 감춘채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추리소설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시작은 도쿄에서 시작된 연쇄 살인의 4번째 장소로 

    초일류 호텔인 코르테시아도쿄가 수사중에 예측이 되게 된다.

    이에, 경시청에서는 특별수사 본부를 호텔에 설치하게 되고,

    우수한 수사관들을 프런트와 벨보이, 하우스키퍼 등에 잠복시켜 위장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유능한 능력과 뛰어난 두뇌와 상상력으로 떠오르는 우수한 형사인

    '닛타 고스케'가 프런트에 호텔리어로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다소 오만하고, 자신의 능력과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닛타와

    우수한 호텔리어로 자신의 일에 대해서 소중함을 알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진

    여주인공 야마기시 나오미의 만남은 첫 장면부터 매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닛타의 입장에서 보자면 매우 불친절하고 텃새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오미의 모습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반면 나오미의 입장에서 보자면

    마른하늘의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있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

    사사건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감시하는 것도 모잘라

    호텔리어의 일을 무시하는 듯한 닛타의 행동들은 나오미로 하여금 화가 나게 하는 것은 분명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이 이런것인가? 라는 것을 보여주듯

    나오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특유의 노력으로 닛타에게 다가가고

    닛타는 그녀의 노력으로 자만심으로 똘똘뭉친 마음을 열어보이게 된다.


    연쇄살인사건이 분명한 3건의 사건, 그리고 예고되어있는 1건의 살인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설을 줄곧, 수사와 사건위주가 아닌 호텔리어로써의 닛타의 에피소드와

    나오미와 닛타의 호텔리어 업무, 그리고 갈등을 그리면서 내용을 전개해나간다.


    소설 중반부쯤에 이르르면 이것이 로맨스소설로 위장한 추리소설인가 라는 의문마저 들게 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모든의문은 하나로 귀결되며, 굉장한 여운을 남기게 된다.


    용의자X의 헌신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전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놀라운 필력을 보여주었는데,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경우 25주년 기념작품이라고 할만큼

    뒤통수가 찌릿해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호텔리어로써 업무에 익숙해져가는 닛타, 수사본부와의 갈등. 닛타 스스로에 대한 고찰까지

    연결되면서, 닛타는 이 사건과 호텔리어로써의 근무경험, 나오미와의 만남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추리소설에서 등장하는 호기심 왕성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던 나오미는 날카롭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독자들에게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게 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의 모습, 사회에서의 모습, 일상생활에서의 모습, 가족들앞에서의 모습 등등 수많은 가면을

    우리는 썼다 벗었다 하며 수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모습들이 자신을 위해서 필요하고, 사회생활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가면으로 인하여 누군가에서 상처를 주고 있는것 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닛타가, 고등학교 시절 교생선생님에게 주었던 상처, 혹은 나오미가 근무중 자신은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이지만, 누군가에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닛타와 나오미의 갈등, 나오미의 호텔리어로써의 갈등, 닛타와 수사기관, 노세와의 갈등 

    등등 수많은 갈등들로 지루할 틈없이 전개되는 내용속에서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모든것이 

    하나로 귀결되어버리는 짜릿함을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 

    많은 분들도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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