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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의 책이야기/무협&판타지

무협소설 - 천사지인(1~9完 , 조진행)

by 곰탱이☆☆ 2015. 10. 6.

군생활 중에 참으로 많은 책들을 읽었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보면, 무협소설은 '황궁법사'와 '천사지인',

문학소설은 故장영희 선생님의

'문학의 숲을거닐다'

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황궁법사의 경우에는 군생활중에 완결까지

다 읽지 못해서,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한 후에

집에 모셔다 놨지만, 집에 키우는 토끼와 햄스터로 인하여

책의 여러 페이지가 소실되어 버렸지요 ㅠ_ㅠ

 


천사지인의 경우에는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첫번째 무협소설인 김용 작가님의

'사조영웅전'을 떠올리게 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오늘은 조진행 작가님의 천사지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곽정처럼 우둔하고, 단예처럼 착한 장천사 장염

 

장가촌의 유명인사 장삼의 효심깊은 아들 장염.

여덟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인 장삼의 명에 따라 칡풀을 뜯으러 다니게 되면서

와룡산에서 친구인 장소와 이삼인과 함께 놀던 중

우연히 무당파의 노고수 진원청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생사에 기로에 서게 되지만, 태청단으로 인하여

태어날때부터 허약한 몸이 건강해지는 기연을 얻게 되고

진원청이라는 대단한 사부를 모시게 된다.

 

하지만, 평범하게 장가촌에서 아버지인 장삼을 모시고 살아가야했던 것이

옳았던 것일까, 장염은 너무도 뛰어난 사부를 모시게 되었고

진원청은 무당에서 우연히 듣게되는 경천일기공의 구결로 인하여

우화등선의 길목에 서게 되고, 말년에 얻게 된 제자인 장염에게

전수를 하기 위해서 한 달음에 달려가게 된다.

 

그런데, 장염이라는 녀석은 무당파의 무공을 한낱 도인의

체조 정도로만 생각하고, 녀석의 행태에 화가난 진원청은

경천일기공으로 자신의 모든 내공과 깨달음을 어린 장염의 뇌리속에

넣어버리게 되고, 그로부터 장염은 잠잘때마다 지독한 악몽과

비명을 동반하며 깨곤 하여, 미친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장가촌이라는 촌구석에서 천하무림대회로?

 

천사지인은 매우 오래된 정통 무협소설을 읽듯이 요즘 나오는 신무협소설이나

퓨전무협소설 등의 소설들과는 글의 쓰임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되어있다.

한문도 많이 섞여있으며, 첫번째 배경자체가 무당이다 보니 도가의 깨달음에 대한

부분들도 많이 쓰여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천사지인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내용은 과분함이라는 것이다.

허약한 체질로 태어나 살날을 걱정하던 장염은

태청단이라는 무당의 보물과 , 최고의 고수중 하나인 진원청에게 무공을 사사받게 되지만

그로 인하여 진원청의 경천일기공을 풀어내지 못하고 비실비실한 병자에

매일 밤마다 꿈속에서 악몽과 비명을 지르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천하무림대회로 떠나는 원무도장과 천무도장 사람들에게는

천하무림대회라는 것 자체가 과분했던 것이었다.

 

장가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을 몰랐던 무지함은 과분함을 넘어서서

죄로 돌아오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장소는 오행혈마인중 하나로 태어나버리고 말았으니,

과분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깨달음과 천하제일의 고수로, 그리고 다시 평범하게 모든것은 공수레공수거..

 

경천일기공을 녹이며 최고의 고수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장염.

그리고 그가 아픈 시절에 그를 돌봐주었던 무심과 소룡은 기연을 얻게 되지만

그로 인하여 세상에 쓴맛을 다 보게 되고..

경천일기공에 기천검을 녹여 새로운 무공을 창안할 정도로 대단했던

장염은 무림맹주인 경재학마저 이기게 되지만,

완전한 오행혈마인이 된 장소와 싸우면서 모든 내공을 잃어버리게 되고

장염에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소는 자살을 하게 되고,

장염은 그를 양지바른곳에 묻어준다.

 

사람들은 힘, 권력, 돈, 명예 에 집착하며 살아가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돈이 곧 권력이고, 힘이고, 명예가 되는

세상이기때문에 모든것은 돈으로 일맥상통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벌어들여도 모든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것은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존재하듯 사람에게도 그러한 그릇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천사지인이라는 무협소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장천사 장염같은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호구라고 부르고 이용해먹으려고 하겠지만..

때로는 그러한 사람이 그립기에, 우리는 소설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